중전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방원을 증오했다.
16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12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도전과 정몽주(최종환)는 서로 다른 충신(忠臣)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 가문에 정몽주는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정몽주를 죽여야만 고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결국 정몽주는 대낮에 죽임을 당했다. 고려의 운명은 저물었다. 결국 이날 공양왕은 폐위됐다. 원주로 유배를 떠나며 공양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성계는 조선 건국 공을 세운 방원 등 한씨 아들 대신 강씨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책봉했다. 그 소식을 들은 이방원은 분노했다. 게다가 이성계는 방원에게 “명이 사신을 요구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가겠냐”고 물었다.
이방원은 “사신으로 가라는 말은 아버지로서의 부탁이냐, 임금으로서의 명이냐”고 물었다. 이성계는 “어명이다. 따르거라”라고 했고, 결국 이방원은 명나라로 향하는 여정에 올랐다. 자신의 운명을 내다보지 못한 채 명으로 향하는 이방원과 그런 그를 그리워하는 부인 민씨(박진희)의 감정이 교차됐다.
하지만 중전인 강씨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건강이 이상한 가운데 세자빈이 내관과 정을 통하다 발각된 것. 강씨는 세자빈에 분노하며 새로운 세자빈을 뽑을 것이라는 의지를 굳혔다.
나아가 이방석의 손을 꼭 잡고는 “의젓하게 행동해야 하느니라. 그래야 사람들이 널 우습게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중전의 건강은 점점 더 악화됐다. 어의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채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라며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어의는 “너무 조바심을 내며 살아온 탓”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히 하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강 씨는 “병에 대해서만 말하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내가 살아온 길을 논하느냐?”라며 “내 병에 대해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거라”고 당부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된 중전은 이성계에게 “먼저 갔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전하를 만나 행복했습니다.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넘치도록 사랑받았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합니까”라고 애틋하게 말했다.
이어 명에서 돌아온 이방원을 향해서는 분노를 나타냈다. 자신의 아들인 세자를 해할 것을 걱정했다. 이방원은 “전 세자를 해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중전은 이방원의 목을 조르며 “혼자 가지 않을 것이다. 널 데려 갈 것이다. 함께 지옥으로 가는 거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