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는 대선에 나간 김운범(설경구 분)과 그를 돕는 천재적인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배우 이선균이 연기한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그만의 전략으로 김운범을 대선까지 끌고 가는 인물로 그림자 속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다. 이를 훌륭히 연기해 낸 이선균은 인터뷰를 통해 '킹메이커'의 그림자가 된 이유부터 서창대라는 인물을 들여본 자신의 관점을 설명했다.
Q.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한 차례 개봉이 연기된 후 이제 개봉을 앞두게 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홍보 시작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나서 개봉됐다. 픽스가 돼서 다행이다. 코로나 확진자 줄어서 시간 제한이 좀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렸다.
Q. 시나리오, 그리고 서창대에 대한 애정이 생긴 계기가 궁금하다.
두 인물에 대한 신념과 가치에 대한 갈등을 재밌게 봤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기를 한다는 것에 연기의 부담이 있긴 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역할이었다. 감사함과 부담감이 같이 있었다.
Q. 서창대를 연기하기 위해 가장 크게 기울였던 노력은 무엇이었는가?
북한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감독님에게 조금 냈었다. 그래야 서창대라는 캐릭터의 당위성이 생길 것 같았다. 그리고 모티브가 되는 인물이 있긴 하지만 서창대라는 인물은 많은 정보나 기록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민이 많이 됐다. 배우나 작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감독님과 어떻게 이 인물을 구축해야 할지 대화를 많이 했다.
Q. 변성현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촬영 현장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동선 리허설을 많이 했다. 이후에는 그림자 뒤에 감춰져야 하니까 촬영팀, 조명팀이 노력해줘서 잘 촬영된 것 같다. 더불어 변성현 감독의 콘티와 생각은 명확하다. 카메라 동선이 많아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다른 현장보다 굉장히 빨랐다. 쓸데없는 것은 안 찍는다.(웃음) 촬영팀이랑 미리 많이 이야기해서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결정이 빠르다.
Q. 브로맨스 호흡을 맞춘 설경구 배우와의 분위기는 어땠는가?
우리의 브로맨스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부분을 잘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설경구 선배님과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 영화의 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Q. 극 중에서 서창대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김운범은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배우이자 인간 이선균은 어떤 쪽인가?
예전에는 무조건 결과보다 신념이었던 것 같다. 큰 신념은 없다. 전혜진 씨와 이야기 하는 가훈 아닌 가훈은 '후지지 말자', '짜치지 말자'다. 당당하고 쿨하고 멋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그렇게 살고 싶다.
Q. 대선을 앞두고 1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우려 혹은 기대감이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관심인 것 같다. 이 영화가 편협한 정치색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치열한 선거판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관계의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히려 나는 득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요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나. 스타일리시한 정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많이 없었다 보니 득이 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