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4일~2월20일) 중계를 앞둔 KBS가 품격 있는 방송언어를 겸비한 올림픽 방송을 다짐했다.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단장 김기현 KBS 스포츠국장)은 오늘(4일) KBS 본관에서 베이징올림픽 방송단 전체를 대상으로 '성평등한 올림픽 중계'를 주제로 방송언어 교육을 실시했다.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공영방송 KBS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품격 있는 올림픽 중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방송사들의 올림픽 중계는 간혹 정제되지 않은 언어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성 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KBS가 성평등 교육을 마련한 건 이 때문이다. 올림픽 중계방송사로서 무척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강사로 나선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올림픽 이념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성평등 정책, 최근 문제가 된 사례 등을 설명하며, KBS가 성평등 올림픽 중계방송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에는 해설위원, 캐스터뿐 아니라 PD, 작가 등 방송단 전원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일부는 대면으로, 일부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방송단 전원이 교육을 받게 한 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점검하고, 돌발적인 상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교육에 참가한 남현종 캐스터는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표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특히나 외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는 피겨 종목에서도 한 마디 한 마디 모두를 포용하고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 표현을 쓰도록 굉장히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라고 전했다.
KBS는 새로운 여성 캐스터들을 발굴해 스포츠 중계에 성별 불균형을 점차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KBS는 1TV, 2TV, 뉴미디어 등의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경기를 편성하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제공하는 등 공영방송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겨울’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KBS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평등 올림픽 중계의 원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