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가 대낮에 죽임을 당했다.
2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8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도전과 정몽주(최종환)는 서로 다른 충신(忠臣)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 가문에 정몽주는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정몽주를 죽여야만 고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그럼에도 이방원은 고민했다. 정몽주를 해치지 말라는 이성계의 말 때문이었다. 이방원은 하룻밤을 꼬박 새우며 고민한 뒤 결국 결심을 했다. 사람들에게 “정몽주를 죽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다짐을 밝혔다.
이성계는 자신을 찾아온 정몽주를 마지막으로 설득했다. “새 나라에서 나와 같이 사십시다”라며 정몽주와의 인연을 원했다.
하지만 정몽주는 “내가 만약 유자가 아니라면 대감처럼 부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다음 생을 기약했을 겁니다. 다음 생에는 대감을 왕으로 모셨을 지도 모릅니다”라고 함께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성계는 정몽주와 함께 하지 못함에 슬퍼했다.
홀로 이성계를 만나러 온 정몽주는 집으로 돌아가며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음을 느꼈다. 정몽주는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내달렸지만 금세 포위당했다.
그는 철퇴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이방원의 부하에 의해 선죽교 위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대낮에 죽임을 당하며 백성들이 그의 시체 주변에 몰려들었다. 정몽주 살해를 명령한 이방원은 이를 멀리서 지켜봤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