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이 달콤한 로맨스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 요소까지 폭넓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기고 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 박세은/연출 이정섭) 8회에서 돈밖에 모르는 남자 진무학(김민재 분)과 예술밖에 모르는 여자 김달리(박규영 분)가 서로의 간극을 좁혀갔다.
앞서 진무학은 홍 작가(황석정 분)의 작품 ‘산 자와 죽은 자’ 중 관에 눕는 모델로도 활약했다. 이후 늦은 밤 홀로 미술관에 남은 김달리는 코를 골며 잠든 무학을 발견했다. 무학은 미술작품이지만 관에 누운 소감을 들려주며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진무학은 “엄마가 유독 추운 날에 돌아가셨다”며 “달리 씨 나는 죽음이 끝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는 너무 아팠거든”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달리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현대미술 감상법을 너무도 빨리 터득한 진무학이 대견하고 한편으론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달리는 “아들이 엇나가지 않고 이렇게 멋지게 자라줘서 이제는 행복해하실 거예요”라고 따스하게 응원했다.
진무학은 달리의 응원에 눈물을 떨궜고, 달리가 그대로 무학에게 직진 입맞춤을 하며 본격 썸을 시작했다. 이후 감출 수 없는 민망함과 설렘을 교차로 보여주며 어색한 상황 속에 서로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김달리는 자신이 왜 무학에게 입맞춤했는지 기억을 곱씹으며 진무학에게 애써 “실수”라고 둘러말했다. 이에 진무학은 “나는 실수 아니였어요. 그러니까 김달리 씨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우리가 나눈 그 순간이 실수였는지”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세기그룹 후계자 장태진(권율 분)이 김달리에게 “우리 다시 시작해. 너도 나 못 잊었잖아”라고 고백했다. 과거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태진과 달리는 헤어졌다. 달리는 비를 맞으며 태진에게 매달렸고, 태진은 달리에게 뭔가를 말한 뒤 차갑게 돌아서 시선을 끌었다.
심지어 과거 청송 미술관 관장이자 달리의 아버지 김낙천(장광 분)이 장태진 앞에 무릎을 꿇었으나 태진이 매몰차게 외면하는 모습이 담겨져 이들의 사연에 궁금증을 솟구치게 했다. 지금의 달리는 “5년 전엔 안 되었던 게 왜 지금은 가능한 거야?”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청송 미술관이 하이에나들의 타깃이 된 건 미술관이 있는 부지가 개발의 요충지이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무학은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 홍보업체를 섭외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달리의 반대엔 “우아하고 고상하고 폼 나야 되는데 자존심 상해? 똥 싸고 있네. 평생 돈 아쉬운 줄 모르고 산 사람이나 돈 문제는 넘어갈게. 그럼 당신이 목매는 예술은 어쩔 건데. 당신들끼리 고상 떨고 파티하고 와인 마시면 되는 거야? 작가들이 몇 년 간 골 빠져서 만든 거라며. 그럼 한 사람이라도 많이 보여줘야 될 거 아니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상황에서도 진무학은 “네덜란드에서처럼 하루라도 마음 편히 웃는 것을 보고 싶어서였다면”이라며 진심을 전했지만 김달리는 “그럼 다른 방법을 찾으셨어야죠”라고 차갑게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달리는 주원탁(황희 분)이 없는 옥탕방에서 침입의 흔적을 발견, 공포에 휩싸였다. 여자의 비명에 놀라 옥탑방으로 달려 온 진무학은 달리인 줄 모르고 어둠 속의 여자를 제압하고 박력 넘치는 ‘벽 밀침’ 엔딩으로 심장박동수를 급상승시켰다.
원탁의 옥탑방 동거인이 달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 무학이 이후 보일 행동에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옥탑방 침입자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無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와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 드라마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