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목) 오후 7시 35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시간에는 산과 하늘이 만난다는 영양에서 영양가 가득한 밥상을 맛본다.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솟는 걸 먼저 바라본다는 일월산(日月山)을 중심으로 펼쳐진 청정 자연의 보고, 경상북도 영양. 평균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를 자랑하는 경북 영양은 쉽게 들고 나기 힘들어 육지속의 섬이라고도 불린 경북 3대 오지 중 하나이다.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해 맛좋기로 유명한 영양 고추- 그 중에서도 해발 600m 고지에 자리한 나방마을의 고추를 으뜸으로 친다. 따로 한약재를 넣지 않고 몸에 좋은 약수와 닭으로 끓여낸 약수삼계탕은 나방마을만의 음식이다. 꼬득하게 잘 말린 고추부각을 튀겨내어 설탕을 뿌려먹는 고추부각튀김은 추억의 주전부리이다. 여기에 경북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멸치젓갈을 고추와 무쳐낸 고추겉절이는 보리밥이 절로 생각나는 밥도둑이라고 한다.
높은 산, 깊은 골짜기, 일교차가 심한 산간 지방인 영양은 고추 뿐 아니라 약초 농사로도 유명하다. 기름진 부식토와 동해의 해풍을 맞고 자라는 환경을 갖추었다 보니 영양의 약초들은 그 약성 또한 좋다고 한다. 이맘 때 산에 오르면 저마다 약성이 다른 산야초들이 지천이다. 특히 금죽(지리강활)은 도곡리 사람들이 즐겨먹는 산야초. 다른 지역에선 독초로 분리하여 먹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독을 빼는 법제과정을 거친 후 닭과 함께 육개장으로 끓여먹었다고 한다.
나는 식생만 해도 8500여종, 사람들이 뜯는 산나물 종류만 40여종이라는 일월산 자락에 위치한 오리리는 봄나물 수확이 한창이다. 산나물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영양은 그 산나물을 말리는 방법마저 특별한데, 노끈으로 굴비 엮듯이 엮어 그늘에 매달아 놓는 것이 일월산 산나물을 맛있게 말릴 수 있는 비법이다. 나물이 워낙 다양한 만큼 나물마다의 조리법도 다 다르다. 오리리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우산나물김치까지 담그니 밥상 가득 산나물 향이 진동한다.
여섯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진밭마을 사람들이 골부리(다슬기)를 잡기 위해 근처 강가로 나섰다. 골부리(다슬기)는 산에 지천으로 깔린 산나물이 질려갈 때쯤 입맛을 돋우기 위한 영양식이다. 진밭마을 다슬기는 부추넣고 칼칼하게 국으로 끓여 입맛을 돋우기도 하지만, 술으로 담가먹으면 약술이 따로없다고.